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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나나 롱 갤러리 ♬ 기찻길 옆 이름 처럼 노란 바나나 롱 갤러리, <우울의 해부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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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스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길에 있던,

작품을 보러 가기에 참 좋았던 날씨.

중1동 정류장에 내려 조금 올라가서,

기찻길.

기차가 오나 안오나 잠시 멈춤.

바로 앞에 보이는 노란 갤러리.

바나나 롱 갤러리










문을 열고 들어가면



'콜라'가 뛰어나와 반겨주는 곳.

 

 

조그만 방 한 곳에 앉아서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.



나는 코끼리가 좋다.
딸아이 태몽도 코끼리가 집에 들어오는 꿈이었다.



딸아이와 같이 보러 간 전시회.
혼자 가서 오랫동안 천천히 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전시.
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, 약간은 어두울 때 가서 보면 더 좋을 전시.


<우울의 해부>전을 보고 온 딸아이는
우울할 때, 외로울 때 시를 읽는다고 했다.

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
정현종 시인의 섬

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는

울지마라
외로우니까 사람이다
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
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

이렇게 시작되는데,
드라마에서 이 시를 접하고 시집을 사서 읽을 때도 좋았고
후에 산문집 <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>에서
외롭다는 것은 어쩌면 내게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아닐는지요.
라는 말과 함께 실려있는 수선화에게를 보고 더 좋았다고 한다.
왜 외로운가 하고 고민하기보다 왜 사랑이 부족한가 하고 고민하라는 시인의 말에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.

정현종 시인의 섬은

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
그 섬에 가고 싶다

단 두 줄의 시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.

딸아이는 가끔씩 내게 시를 읽어주고,
음악을 들려주고,
그림도 보여주고,
이렇게 전시회도 데려가곤 한다.

딸아이가 가르쳐주어 블로그를 시작하고
내 사진들이 모여있는
내 흔적들이 모여있는
이 공간은 오십 중반인 내겐 참 소중한 일상의 한 부분이다.

이홍석 작가님 블로그 : http://leehongseok.com/
바나나 롱 갤러리 블로그 : http://bananalonggallery.com/


 
바나나씨의 친절한 설명과 따뜻한 마음을 받고왔다.
고맙습니다 :) 바나나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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